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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K-편의점의 글로벌 도전: 하와이에서 ‘K-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꿈꾸다

한국 편의점이 마침내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2025년 11월 12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다운타운에 첫 매장 ‘CU 다운타운점’을 열었습니다. 한국 편의점 브랜드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와이 현지 기업 WKF Inc. 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CU는 향후 3년 내 하와이 전역에 50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이미 2026년 2월에는 오아후 섬 카할라 지역에 2호점을 열며 순항 중입니다. CU의 도전은 단순한 점포 확장이 아닙니다. 한국 편의점의 운영 노하우와 K-푸드, K-뷰티, K-라이프스타일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해외 시장에 이식하는 실험입니다.

하와이 1호점, ‘K-푸드 밋 알로하’로 현지 공략

 

CU 다운타운점은 호놀룰루 중심업무지구에 70평 규모로 문을 열었습니다. BGF리테일은 이 매장을 ‘K-food meets Aloha’라는 콘셉트로 차별화했습니다. 매장에는 한국 편의점의 시그니처인 라면 라이브러리와 즉석 사진 키오스크가 설치되었고, K-뷰티 존과 셀프 계산대 등 스마트 리테일 기능도 갖췄습니다. 하와이를 대표하는 예술가 시그 제인이 디자인한 하와이안 아트 패턴을 매장 곳곳에 적용해, CU의 정체성과 현지 감성을 조화시키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상품 구성에서도 현지화 전략이 돋보입니다. CU는 하와이의 높은 외식 물가를 고려해 간편식을 세 가지 라인으로 나눴습니다. 한국 편의점의 대표 상품을 그대로 재현한 ‘K-오리지널’, 한식 퓨전 레시피의 ‘K-퓨전’, 하와이 대표 메뉴를 담은 ‘로컬 플래버’입니다. CU의 PB 브랜드 ‘PBICK’을 중심으로 김부각 등 K푸드와 라면, 즉석밥, 휴지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을 판매하며, ‘연세우유 크림빵’, 노티드 도넛 시리즈,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등 한국에서 검증된 히트 상품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100일의 기록: 컵얼음이 1위, K-간편식이 2~9위를 휩쓸다

 

CU 다운타운점의 100일간 판매 데이터는 K-편의점 모델이 하와이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오픈 초기 하루 방문객 수가 2,000명을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안정화 이후에도 하루 평균 1,000명 내외의 고객이 매장을 찾고 있습니다. 매출 1위 상품은 의외로 ‘컵얼음’이었습니다. 한국 편의점에서도 매년 판매 1위를 기록하는 컵얼음이 하와이에서도 하루 최대 약 1,000개가 판매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컵얼음에 생수, 주스, 커피를 따라 마시는 음용법이 입소문을 타며 자연스러운 바이럴이 일어난 결과였습니다.

K-즉석 먹거리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소떡소떡(2위), 치킨 꼬치(5위), 감자 핫도그(8위)가 모두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들었고, 소불고기 김밥(3위), 구운연어 삼각김밥(7위), 참치마요 삼각김밥(9위) 등 K-간편식도 높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CU만의 차별화 상품인 ‘생레몬 하이볼’(4위)과 ‘연세우유 생크림빵’(6위)도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몽골 600호점: ‘생활 인프라’로 뿌리내린 K-편의점

 

CU의 해외 진출에서 가장 깊은 뿌리를 내린 시장은 몽골입니다. 2018년 몽골 프리미엄 넥서스 그룹과 손잡고 진출한 CU는 2026년 7월, 몽골 불간 아이막 지역에 600번째 매장을 열며 단일 해외 국가에서 600호점을 돌파한 국내 유통업체 최초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몽골 매장 수는 진출 첫해 21개에서 2024년 441개, 2025년 541개로 급증했고, 2026년 6월 기준 603개에 달합니다.

CU 몽골 성공의 핵심은 ‘생활 인프라’로서의 현지화입니다. 몽골은 국토 면적이 한국의 약 10배에 달하지만 고속도로망이 부족해 이동 중 쉬어갈 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CU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목했습니다. 600호점 매장에는 화장실과 샤워 시설은 물론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전기차 충전소, 지역 식품 시장까지 갖췄습니다. 몽골 총리가 개점식에 직접 참석해 “소규모 편의점이 지향해야 할 표준 모델”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CU는 현지에서 단순한 유통점 이상의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식문화도 바꿨습니다. CU는 진출 초기부터 현지에 간편식 생산시설을 구축해 삼각김밥, 호쇼르, 보즈 등 현지 음식을 위생적으로 생산·공급하며 ‘믿을 수 있는 즉석식품’이라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커피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테이크아웃에 익숙하지 않던 몽골에서 CU는 ‘겟 커피’를 앞세워 새로운 소비 습관을 만들어냈고, 현재 몽골 CU 매장의 일평균 커피 판매량은 52잔으로 한국의 5배에 달합니다.

차별화·현지화·협업, CU가 세운 해외 진출 공식

 

CU의 해외 전략은 BGF리테일 민승배 대표가 강조하는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초현지화)’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진출국의 소비자와 시장 특성에 맞춰 상품과 매장 운영을 세밀하게 현지화하는 전략입니다. CU는 글로벌 진출에서 차별화, 현지화, 협업이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숫자로도 입증됩니다. CU는 현재 몽골 603점, 말레이시아 184점, 카자흐스탄 65점, 미국 하와이 3점 등 해외에서 855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8년까지 5개국, 1,200개 점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BGF리테일 진영호 MD·해외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CU는 단순한 점포 확장이 아니라, 한국의 상품과 소비 문화, 운영 노하우를 수출해 현지 시장에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글로벌 유통업계의 BTS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신의 브랜드도 K-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세계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CU가 하와이에서 컵얼음과 소떡소떡으로, 몽골에서 샤워 시설과 삼각김밥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여정은, K-편의점이 단순한 유통업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콘텐츠 확산과 입소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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